건강히 도착했습니다 :) 8월 30일의 행적
인천공항 가는 길. 볼라벤의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덴빈이 들이닥쳤다.
공항갔더니 국내선 결항에 몇몇 비행기들이 지연되었다.
내가 탔던 싱가폴항공기도 태풍의 영향인진 모르겠지만 뭐가 준비가 덜 되어서 10분 정도 보딩이 늦어졌다.
탑승하기 전
지루한 11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샌프란시스코공항
Level3(3층) 입구로 나와서 쉐어밴 타기 위해 횡단보도 건너기 전.
나가자마자 든 생각은 '햇살 따갑다 눈 부시다' 딱 이 두 가지 생각.
날씨가 한국처럼 더우면 덥고 추우면 추운게 아니라,
햇빛은 뜨거운데 기온은 낮아서 낮에는 덥고 밤엔 춥다. 옷을 겹겹이 껴입는 방식으로 입어야 한다.
쉐어밴의 정확한 명칭은 Shared Ride Vans라고 하는데 비슷한 장소로 가는 사람들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팁 합쳐서 20불 냈음
숙소 도착하자마자 짐 놔두고 유학원으로 걸어갔다. 심카드를 아직 안 사서 와이파이상태가 아니면
전화도 못하고 너무 답답했다. 얘기하고 상담받고 싶어서 유학원에 미리 전화도 못하고 무작정 지도 보고 걸어갔다.
근데 생각보다 길 찾는 건 너무너무 쉬웠다. 워낙 블락(block)으로 도시가 정리되어 있고 길 이름 표지판들도 잘 붙어있고
street만 잘 알아서 가면 어디든 길은 찾기 쉬웠다. 숙소에서 유학원까지 걸어서 30-40분 걸린 듯.
인상적인 점은 블락으로 길이 형성되어 있어서 블락과 블락사이는 oneway길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블락과 블락사이는 두 줄이 평행하게 그어진 횡단보도가 있다.
일방통행 방식 대부분이어서 사람들은 그냥 차 안오면 막 도로 위를 걸어다닌다ㅋㅋㅋㅋㅋ
잘 안보이겠지만 바나나 리퍼블릭 매장이다. 캘빈클라인 건물에 가려져서 안보이지만 건물이 되게 크다.
쌩뚱이지만 갤럭시3 길거리 광고. 그냥 신기해서 찍어봄
원래 이딴 거 안 찍는 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 중인 롬니. 티비켰더니 다 저거 방송해 주길래 걍 이거라도 봐야지 하고 틀어논거.
특이한 점! 저 밑에 자막이 뜬다. 원래 미국티비들은 캡션이 달려있는 건지 아니면 호스텔 측에서 일부러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캡션있는 티비를 비치해놓은건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좋다고 생각 됨.
근데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인다는 거는 함ㅋ정ㅋ
롬니 연설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은 "My promise is to help you and your family."
들을 당시 똑똑이 알아먹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이거 말고는 다 뭔소린지 패닉
문장 마치는 점 하나에 united states 또는 america는 꼭 들어가는지 이 단어들 귀따갑게 들음
얘네 정치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는 거는 엄청 큰 체육관 같은데 모여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자를 지지하고 피켓 만들어 와서 응원하고
연설할때마다 USA를 외치거나 후보자 이름을 외치거나하며 흥을 돋구기도 하고
시민이 자기가 응원하는 후보자에 대해서 그의 공약이 뭐가 좋고 그래서 나는 그를 응원한다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인터뷰 하는 것도 참 멋지다.
사실 미국정치 재미없지만
(유럽정치가 더 민주정치에 가깝다고 배웠고 나도 동의하므로-얘넨 대통령선거조차 간선제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건국얘기로 올라가야한다. )
걔네들 정치문화는 참 재밌다. 유명인들이 후보를 지지하는데 앞장서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오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깜짝 등장 했단다. 오바마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할리우드 수 많은 스타들이 지지를 보냈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당시 오바마 후보의 강력한 지지자였었다.
사찰 당할 수 있으니 이쯤에서 말하지만...ㅋㅋㅋㅋㅋ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이다.
지나친 방종은 제재되어야 하겠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권력의 감시 도구로 사용해선 안된다.
요즘 위키리크스의 대표 줄리안 어샌지의 에콰도르 망명을 보면서
어디까지가 알권리 이고 어디까지가 발언의 자유에 속하는 건지 참 많이 혼란스럽다.
이런 한끗차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질수록 국가의 민주성이 높아지는 거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대선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에 걸맞는 대통령이 선출되어서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슬프게는 안만드는 사회를 만들어주셨음 좋겠다.
내 방. 내 자리 스탠드 옆은 룸메 자리. 거울 아래 좌측은 스팀 난로인 듯. 고동색 네모상자는 미니 냉장고.
옷장과 화장실 입구
유학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1달러짜리가 없어서 잔돈 만들려고 근처 슈퍼에 들어갔다.
근데 과자들도 다 비싸 ㅠㅠ 어쨌던 쟤네둘이 합쳐서 7.1달러 나왔는데
10센트 동전 없냐고 물어봐서 '노'라고 하니까 10센트 깎아 줌 ㅋㅋㅋㅋㅋ
영수증 받아보고 에비앙에 C.R.V. 라는 항목으로 0.1달러가 더 붙어서 이게 뭔지 찾아보니깐
California Redemption Value라고 일종의 병보증금 같은거란다.
페트병, 캔, 유리병 같은데 추가적으로 붙는 금액이고 모아서 가져가면 돈을 돌려주는 그런 제도인가봄.
우리나라도 그런거 있는데 공병가격이 소비자가에 합쳐져서 나와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얘네들은 따로 표시해 주니깐 친절하기도 한데 뭔가 덤탱이 쓰는 기분이다.... ㅋㅋㅋㅋㅋㅋ
지도보면서 샌프란시스코 지리 공부 중 ㅋㅋㅋㅋㅋ
아직 많이 낯설고 어색하다. 무섭다. 누가 말시키면 당황하게 된다.
이런 나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며 힘내야지
10개월 뒤 달라질 나를 꿈꾸며 공부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