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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Film

The Great Gatsby, 다소 실망스러웠던 기대작


개츠비 두 줄 요약:
The film wasn't as good as I had expected.
영화는 내 기대 만큼은 아니었음.
Hey Baz… you could've done better, I think.
바즈루어만…당신 더 잘 할 수 있었잖아 엉엉 ㅜㅜ

내가 읽은 몇 안되는 미국문학 중 제일로 좋아하는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
오늘 드디어 보았다. 내 생각만큼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다 ㅠㅠ
서술자 닉 캐러웨이는 영화로 각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라고 생각하는데, 
닉 역할을 좀 더 입체적으로 살렸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에서도 소설과 같이 닉의 눈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관객들이 닉에 몰입해서 개츠비를 따라갈 수 있도록 
담담하게, 그러나 개츠비를 알아감에 따라 느끼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닉을 통해 충분히 표현되었어야 했다. 
소설을 읽었을 땐 닉은 다소 시니컬하고 뉴욕 사회와 주변인물들에 대해 경멸조의 인상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약간 가볍게 그려진 듯 하다… 냉소적이고 빈정대는 시선의 닉을 기대했었는데… ㅜㅜ

금주법시대, 주식 대호황기, 부의 양극화로 대표되는 1920년대 미국 사회상은 영화를 통해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본다.
바즈루어만이 인터뷰에서 얘기하길 The Jazz Age로 대표 되는 1920년대의 음악이 흑인들의 것이었다면
현대 21세기에 대응하는 것은 힙합이라고 생각해서 사운드트랙에 Jay-Z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한다. 
수긍이 갔다.
그의 전작들(물랑루즈, 로미오 + 줄리엣)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시대적 고증이나 미술, 음악 등은 진짜 사람을 홀린다.
동화 같이 꾸며내는 그의 영상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매우 좋아한다. CG작업도 공 들인게 보인다. 
그런데 미술, 음악, 세트나 CG작업에 너무 몰두하셨나 캐릭터 살리기는 생각을 안하신듯 하다. 

주인공 개츠비도 할 얘기가 많은데… 아…
그의 마지막은 더 쓸쓸하고 황량하고 외롭게 표현되었으면 좋았을걸.
이후에 간략하게 나오는 대공황시기도 보다 더 강조되어서 대비가 명확하게 일어났어야 했다고 본다.
음...원작이 가진 의미를 훨씬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었을텐데...
배경과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맞아떨어질수 있게끔 감정을 살려줬어야 했는데 그게 헛 점인듯 싶다.
때로는 영화를 보며 감정과잉을 느꼈을 정도.

러닝 타임이 2시간 20분이나 되는데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 소설도 감독도 배우들도 다들 내 페이보릿들이라 더 아쉽게 느껴진다. 속상하다. 울고싶다. 

>>My favorite quotes of The Great Gatsby
 "She's got an indiscreet voice," I remarked. "It's full of…" I hesitated. 
"Her voice is full of money," he said suddenly.

영화에서도 돈 냄새가 풀풀 났던 게 궁금해서 예산 얼마들었나 찾아보니 추정치가 127M이라고 하네.
여타 블락버스터에 비하면 꽤 적게 든 모양인데. 하긴 뭐 때려부수고 이런 장면은 없으니…

그건 그렇고 영화 오프닝 성적은 예상 외로 괜찮게 나왔다 보다. 
오늘 내가 갔던 영화관에서도 티켓오피스에서 다들 개츠비만 찾았었다.
IMDb 평점은 7.5. 내 평점은 7 드리겠음… 흑흑
 
다시 소설이나 정독해야겠다… Strand 서점에서 산 원서는 아직도 첫번째 챕터도 못넘기고 있는 중…
한국 가기 전까지는 못 읽을 기세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한글 번역본을 어디서 구한담? 아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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