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장 부리다 결국 학원 지각시간이 되어서
에라이 차라리 늦는 거 뮤지컬 러시티켓이나 하나 구하고 가자!라는
참으로 기특(??)한 생각에 당시 시간 아침 9시 기준
가장 줄이 없을 것 같은 극장으로 향하였다.
9시 15분 도착. 아무도 없음. 긴가민가.
분명 오늘 공연 있는데... 흐음 극장 옆을 지나치는 사람은 많으나
극장 문 앞에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처음인가보다.
화요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긴 했는데
이건 너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티켓오피스 오픈 시간 10시가 되도
도착한 사람 나 포함 3명. 그러니까 내 뒤로 2명 더 왔음.
어쨌거나 가격대비 좋은 자리를 구했다.
Rush Ticket Chicago $37 (각종 Fee 포함)
오후 7시 45분 도착.
극장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안들어가고 뭐하는겨 대체?? 왜냐면
1921년 2월에 오픈한 이 극장엔 로비가 없다.
사실 브로드웨이 극장들 대부분이 오래전에 지어진 것들이라
극장 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객석입구이기 때문에
극장으로 들어가려는 관객들은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ㅜ
보통 우리나라 (대)극장들은 로비가 굉장히 넓어서
극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땐 로비에 전시된 뮤지컬 판넬(?)이나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작품과 관련된 전시(ex. 의상)를 해놓은 경우 구경을 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
인터미션 때는 잠깐 차나 커피 등 음료라도 마시며 쉴 수 있다.
심지어 몇몇 극장에는 로비에 극장 지연관객을 위한 공연실황을 중계해주는 티비도 설치되어 있다.
어셔들이 표 검사를 객석 입구 바로 앞에서 하기 때문에
당일 티켓이 없어도 극장 출입이 가능하다. 객석 출입만 못할 뿐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본인의 경우
이미 본 공연 이지만 당시에 깜빡 잊고 특정 MD를 안 샀을때,
혹은 프로그램북이 새로 개정되서 나왔을 때
집에 가는 길에 들러 물품만 사고 나온 적도 있다...ㅋㅋㅋㅋㅋ
자리는 오케스트라석 맨 첫번째 줄 왼쪽 사이드.
<시카고>는 안무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점에서 중앙구역이 Best seat! 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선 '양보단 질'이 었다면 여기서는 그냥 "다작"하는 게 내 목표이므로...
배우들 가까이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래도 가격대비 최고 였음... 정말b
극장 별로 안커보인다 했더니 역시 좌석규모 1100석 정도.
보통 큰규모 극장들 1500-1600석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보통 인기있는 뮤지컬들은 러시티켓도 경쟁이 꽤 치열하기 때문에 (ex. 원스)
시카고는 인기가 없나? 오늘 자리 찰려나? 생각했지만
브로드웨이 걱정은 하는 게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1층 전체와 2층 중앙구역이 대부분이 찼고, 2층 윗쪽 양 사이드만 좀 비어있었다.
극 중 중요한 소품 페도라와 의자.
내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우헤헿ㅎㅎ
영화 <시카고>를 전에 한 번 봤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랑 르네젤위거가 각각 벨마와 록시 , 리처드 기어가 빌리 역이었지.
영화는 뮤지컬에 비해 굉장히 화려하다. 그래서 관객들 사이에서 뮤지컬 평은 완전히 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뮤지컬 재미있다 극찬이고, 어떤 사람들은 심심하고 생각보다 별로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기대를 별로 안했다. 따라서 예상보다 훨~~~~씬 훨씬 즐거웠다.
조명, 의상, 무대 전부 미니멀하다. 어느 것 하나 과장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는다.
하지만 배우들이 그 빈틈을 꽉 채운다. 넘치지 않는다.
오프닝 이후 첫 넘버인 'All That Jazz'
시카고는 몰라도 한 번 쯤은 누구나 들어봤을 유명한 곡.
앙상블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어썸!!!!
이미 첫 곡부터 얘기 끝났다ㅋㅋㅋㅋㅋㅋ
벨마 역을 맡은 Amra-Faye Wright 이 배우는 무려 1960년생이다!!!
목주름 아니면 나이 가늠도 안될뻔했다. 어쩜 그리 신체가 균형있고 탄탄한지...
그녀의 나이는 내가 먹었나 보다 ^.ㅜ
영화에서 봤을 때 환상적이었던 넘버 'Cell Block Tango'에선
화려한 조명도 없고 영화에서와 같은 전환 장치도 없지만
요염하게 의자에 앉아 관능미를 내뿜는 6명의 배우들의
에너지와 카리스마는 날 완전히 압도했다.
빌리가 록시를 본인 무릎에 앉히고 복화술로 노래하는 넘버
'We Both Reached for the Gun'도 인상 깊었고
록시를 맡은 Paige Davis는 어쩜 그리 사랑스럽던지
속물 쩌는(?) 여성 캐릭터인데 관객으로선 미워할 수 없는 록시를 그려냈다
더 쇼킹인거......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 배우는 1969년에 태어났다.
오 마이 갓!!!!!! 나는 무려 코앞에서 봤는데도 20대 인 줄 알았다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충격의 도가니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반갑고 신기했던 건 무려 아담 파스칼(Adam Pascal)이 빌리 역이었단 사실이다!!!!!
플레이빌 캐스트 정보 읽다가 아담 파스칼 이름을 발견하고 극 시작 전 혼자 들떠있었다ㅎㅎㅎ
그가 누구냐면
조나단 라슨의 뮤지컬 <Rent>에서 로저, 내 애정작 <Aida> 라다메스 장군의 오리지날 캐스트.
2010년에 렌트 내한공연 왔었을 때도 갔었는데
그 때보다 훨 늙어지셨다 ^.ㅜ 세월 앞엔 장사 없나 보다...흑흑
왼쪽 앰버서더 극장의 시카고, 오른쪽은 유진오닐 극장의 북 오브 몰몬
뮤지컬 시카고의 극 중 배경은 1920년대의 시카고이다.
자극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과 그를 이용해 인기와 부를 얻으려는 사람들
윤리, 도덕, 법의 질서는 무시되고 가십만을 쫒는 대중들
사회 풍자적인 (의미는 다소 약해졌지만...) 이 뮤지컬은
1924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한 희곡 <시카고>에 원작을 둔다.
그러고보면 말야...1920년대 시카고에는 마가 꼈었나
뮤지컬 <쓰릴미> 실제 사건이 일어난 시기도 1920년대 시카고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e on, Babe
Why don't we paint the town?
And All That Jazz
Ambassador Theatre
219 WEST 49TH STREET, NEW YORK, NY 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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